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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물] 윤석열 퇴진 총궐기 - 윤석열도, 윤석열이 대통령인 나라도, 우리 힘으로 바꿉시다
일시
2024년 12월 7일(토) 오후 3시
장소
국회 앞

2024년 12월 7일 윤석열 퇴진

국민 목숨 갖고 노는 내란범 윤석열은 감옥으로! 민주주의는 더 앞으로!

정세는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습니다. 평범하고 평화로운 화요일 밤을 보내던 우리는 비상계엄령 따위의 일이 터질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시시각각 터져나오는 뉴스들이 쉴틈없이 우리 사회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하루 전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탄핵소추안 표결을 반대한다고 말하던 정치인들이 자고 일어나면 다르게 말합니다. 여론의 눈치를 보며 또 입장을 바꿀 가능성도 높습니다. 거리에 선 우리들의 투쟁이 중요한 때입니다.

8년 전 겨울, 거리에 나설 때 우리는 “대통령 퇴진”을 부르짖기 위해 추운 겨울 다시 거리에 나설 일은 없으리라 생각했습니다. 평생에 한 번뿐인 헌신이리라 생각하는 보통 사람들의 힘이 거대한 물결을 낳았고, 박근혜를 퇴진시켰습니다.

우리는 또 다시 거리로 나서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자격 없는 자가 제멋대로 친위쿠데타를 도모하고, 육군 일부 부대장들이 이에 복종하며 군대를 움직였습니다. 국민들이 민주선거로 선출한 국회의원들 체포를 시도했습니다. 국민들을 향해 총칼을 겨누고 이를 통해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한 것입니다.

2016년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퇴진의 목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했을 때 민주당은 ‘하야’나 ‘퇴진’ 등의 요구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당시에는 민주당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그대로 임기가 끝나면 정권 교체가 분명해 보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거리의 목소리는 박근혜의 “즉각적인 하야”를 향했습니다. 모든 적폐들의 청산을 제기했고, 이는 한국 사회의 의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때의 약속들은 대부분 지켜지지 않았지만, 우리 사회의 불평등과 차별을 일소하고자 했던 외침들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의사당의 국회의원들이 알아서 탄핵소추안을 통과해주리라 기대하고 기다릴 수 없습니다. 거리와 광장에서, 골목과 일터에서 민주주의와 평등을 열망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다시 나서야 합니다. 윤석열 퇴진을 위한 모든 행동들을 도모하고, 우리의 힘으로 끌어내려야 합니다.

국민의힘의 친윤 의원들은 탄핵소추안 표결에 나서선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바로 민주당 이재명에게 정권을 헌납하게 될 거라는 것입니다. 비겁하고 치졸한 핑계일 뿐입니다. 친위쿠데타를 일으키고 계엄군을 국회의사당으로 난입시킨 짓을 벌이고도 멀쩡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 것은 심각한 착각이자 형용모순입니다. 오히려 저들은 민주주의가 아니라, 자기 안위와 권력 연장만을 위해 골몰하는 장본인임을 고백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지지율만으로 미래를 속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정세가 급변하는 시기에는 가장 설득력 있고 발빠르게 움직이는 목소리와 정치적 대안이 주목받습니다. 평소에는 부각받지 못하던 주장이 힘을 얻기도 합니다. 용기 있게 퇴진과 그 너머를 이야기합시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을 수 있도록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만든 이 나라의 크고 작은 모순들을 직시하고 싸웁시다. 부자들의 이윤만을 위한 체제를 바꾸는 더 큰 투쟁으로 나아갑시다.

우리 사회의 역행에 브레이크를 걸어야 합니다. 우리의 힘으로 윤석열을 퇴진시키고,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만든 나라도 바꿉시다. 열린 광장에서 평범한 사람들의 구체적인 삶을 바꾸는 운동으로 나아갑시다.

동료와 지인들에게 함께 거리에 나서자고 제안하고, 용기있게 우리의 자리에 섭시다. 윤석열 퇴진을 위해 모인 분노와 답답함을 세상을 바꾸는 투쟁으로 만들어 갑시다.

내란범 윤석열은 즉각 물러나라!

윤석열도, 윤석열이 대통령인 나라도, 우리 힘으로 바꿉시다

윤석열 퇴진의 시간이 세상을 바꾸는 시간이 되도록  함께 길을 냅시다  

12.3 비상계엄 사태는 윤석열이 대통령일 수 없는 이유를 만천하에 알렸습니다. 헌법을 빌려 헌법을 부정하고 법을 내세우며 법을 무너뜨린 윤석열은 내란범일 뿐 대통령일 수 없습니다. 대통령이 된 이래 그가 보여준 언행은 귀를 씻고 눈을 닦고 싶은 망발이거나 망동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대통령인 탓에, 그의 말 한 마디에 우리의 일상이 휘청이고  민주주의는 파괴되고 세상이 널뛰기를 반복해왔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를 내란범의 자리로 보내고 우리의 세계를 다시 세워야 합니다. 더욱 전면적으로 윤석열 퇴진 투쟁을 벌여야 합니다. 우리의 일상이 더이상 무도한 정치집단에 휘둘리지 않도록 우리의 존엄과 권리를 지키기 위한 투쟁에 나서야 합니다.

그러나 윤석열을 끌어내리는 시간이 저절로 우리 사회가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시간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동시에 넘어서야 합니다.

많은 이들이 박근혜 퇴진 촛불 이후의 시간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광장에서 쏟아져나온 민주주의의 요구들은 모두 흩어져버렸습니다. 노동의 존엄과 권리는 자회사에 갇히고, 차별금지법은 나중으로 밀렸으며, 성평등은 튕겨나왔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는 마음이, 여성혐오를 끝내자는 분노가, 민중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자는 의지가 차곡차곡 쌓여 열린 퇴진 광장은 우리의 것이었으나 퇴진 이후의 시간은 우리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고단한 삶은 나아지지 않았고 우리의 일상은 수많은 위기들 앞에 더욱 흔들리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촛불 이후의 실망이 낳은 결과였으나 민주당은 반성 없이 냉소만 키웠습니다.  

12.3 비상계엄 사태는 지배세력 내부의 권력 다툼이 정치를 위기에 빠뜨리고 민주주의를 폐허로 만든 자리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민주당에 유리한 것은 무엇도 하지 않겠다는 국민의힘의 버티기와 국민의힘을 불리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이라도 하겠다는 민주당의 전술 속에서 당분간 ‘탄핵’이 쟁점이 될 것입니다. 이들은 윤석열 이후의 시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한 전략을 모색할 뿐,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고 존엄과 평등의 세계를 만드는 일에 관심이 없습니다. 우리의 삶과 세계에 드리운 위기는 그대로 남을 것입니다.

우리는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던 촛불의 광장에서 피어난 희망이 현실이 되지 못하고 멈춰선 자리에 서있습니다. 우리가 열심히 퇴진 투쟁을 하지 않아서 마주한 결과가 아닙니다. 광장에 수많은 요구들이 없어서 마주한 결과도 아닙니다. 퇴진 이후를 우리 스스로 준비하지 못한 결과 많은 이들이 보수양당에 분노할 때 아무런 희망이 되지 못했습니다. 윤석열 퇴진 투쟁에서 우리는 다른 시간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퇴진이 현실화될수록 대안이 민주당이라 생각하면 발걸음이 무거워질 이들에게 다른 세상을 만들어가려는 세력이 있음을 드러내고 다른 정치를 상상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윤석열을 탄핵하고 내란죄로 처벌하기 위해 힘을 모읍시다. 동시에 그것을 넘어서는 사회의 전망을 만들어가야 할 때입니다. 여러 운동들이 퇴진에 멈추지 않을 다른 투쟁을 만들어가기 위한 행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윤석열 퇴진의 시간이 세상을 바꾸는 시간이 되게 하려면 또다른 도전이 필요합니다.  '퇴진'을 공통분모로 수많은 요구들을 펼치는  자리가 필요한 만큼 '퇴진 이후'를 공통분모로 수많은 요구들을 조직하는 자리도 필요합니다. 한국 사회가 어디로 향해야 할지, 정치가 근본적으로 어떻게 바뀌어야 할지 공동의 미래를 구상하는 일을 미룰 수 없습니다. 퇴진 이후로도 그 미래를 향해 꾸준히 나아갈 세력이 어디에 있는지 보이게 하는 일을 미룰 수 없습니다.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세상의 포부를 더욱 담대하게 밝히며 사람들을 만나가는 것이 윤석열을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퇴진시킬 방법입니다. 체제전환운동 조직위원회는 한국사회의 문제를 누구보다 빠르게 간파하고 대안을 고심했던 여러 운동들과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으며 길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는 거리와 광장을 키우고 더욱 많은 이들과 만납시다.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을 키우며 세상을 바꿀 힘을  함께 조직합시다. 윤석열도, 윤석열이 대통령인 나라도, 기필코 바꿉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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