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평등으로 3.29 민중의행진
- 윤석열들 없는 나라! 차별금지법 있는 나라! 노동이 존엄한 나라! 기후정의 당연한 나라!

📍 일시/장소 : 2025년 3월 29일(토) 오후 2시 / 서울 보신각
🚩 행진 경로 : 보신각 – 거통고농성장 – 세종호텔 – 광화문 동십자각

지난 3월 29일(토) 보신각에서 열린 ‘3.29 민중의 행진’ 참여자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에 ‘윤석열 퇴진! 세상을 바꾸는 네트워크’가 꾸려지고 성탄절에 ‘평등으로 가는 수요일’ 첫 집회를 마쳤던 때가 떠오릅니다. 활짝 열린 광장 한가운데서 ‘다음에는 평등행진! 평등행진 5천명 갑시다~!’를 외쳤거든요. 그렇게 한 해를 지나 ‘가자! 평등으로’를 함께 외치는 민중의 행진을 열게 되었으니, 세상을 어떻게 바꾸고 싶은지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더 많은 사람들과 더 많이 이야기하자는 다짐이 차곡차곡 쌓여온 3개월의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 날 ‘내란을 끝내고 세상을 바꾸자’는 피켓을 든 이들은 무지개 깃발을 들고, ‘공공재생에너지’ 피켓을 들고, 휠체어를 타고, ‘평등사회’가 적힌 머리띠를 질끈 묶고, 노조 조끼를 입고 함께 걷는 민(民)으로 만났습니다.

물론 지금 우리가 놓인 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민중의 행진에서 수 많은 이들의 발언에 등장한  “이대로 살 수 없다”는 말은 과장이 아닙니다. 구속 취소된 윤석열은 웃으며 유치장에서 대통령 관저로 향했고, 헌법재판소의 선고 지연은 내란 세력과 극우의 목소리를 키우며 한국사회의 민주주의와 정의를 지체시키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 시간동안 우리의 삶이 얼마나 위태롭게 이어지고 있는지, 어떤 이들이 절박한 분노를 품고 거리와 광장을 향하는지까지 가릴 수는 없습니다.

고공농성 중인 거통고조선하청지회 김형수 동지,
세종호텔 고진수 동지와 함께 한 ‘3.29 민중의 행진’

3.29 민중의 행진에서 우리 힘으로 함께 열자고 선언한 ‘평등과 존엄의 민주주의’는 ‘나’와 ‘우리’ 삶의 경계, ‘먼저’와 ‘나중’을 가를 수 없는 사회입니다. 윤석열 파면이 중요하니 거통고조선하청지회와 세종호텔 노동자들의 권리 박탈은 우선 그 뒤에 해결하자고, 차별과 혐오는 내란 종식 이후에 생각하자고, 나라가 탄핵 찬성과 탄핵 반대로 쪼개졌으니 헌재 결정에 맡기자고… 이제 이런 ‘기다림’을 끝내겠다는 외침이 보신각에서, 광화문으로 향하는 행진에서 울려퍼졌습니다.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희망의 크기만큼 윤석열을 퇴진시킬 수 있고, 모두의 삶을 지킬 수 있는 연대와 투쟁의 힘으로 윤석열을 파면시킬 수 있다고 믿는 이들의 걸음을 더 크게 내딛었습니다.

<가자! 평등으로 3.29 민중의 행진 선언문>의 마지막을 함께 다시 새기고 싶습니다. 평등하고 동등한 사회구성원으로서, 세상을 움직이는 일에 함께 하는 노동자로서, 우리 삶과 생명의 터전을 정의롭게 만들고 싶은 시민으로서- 윤석열을 파면시키고 세상을 바꾸는 투쟁 더 크게 만들어가요!  

“윤석열뿐만 아니라 윤석열들 없는 나라로 가자.
차별금지법 있는 나라, 노동이 존엄한 나라, 기후정의 당연한 나라로 가자.
윤석열 파면하고 가자, 평등으로!
내란을 멈추고 세상을 바꾸자!”

- <가자! 평등으로 3.29 민중의 행진 선언문> 중


[가자 평등으로 3.29 민중의 행진 선언문]

평등의 이름으로 윤석열을 파면한다

윤석열은 대통령일 수 없다. 12월 3일 비상계엄이 선포된 순간 모두에게 자명해진 진실이다. 국정이 제 맘대로 안 된다고 국회를 해산시키려 들고, 시민을 향해 총을 들도록 군대를 동원하는 자가 대통령일 수 있는 나라는 없다. 3월 8일 감옥을 잠시 벗어났다고 번지르르한 웃음으로 우리를 모욕한 윤석열을, 민중은 이미 파면했다.

탄핵찬성이냐 반대냐로 사회가 분열됐다. 그러나 이것은 왜곡된 분열이다. 탄핵과 기소의 정당성에 온갖 흠집내기를 시도한 국민의힘이 만들어낸 분열,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중국인혐오를 선동하는 가짜뉴스에 갇힌 자들이 고집하는 분열이다. 헌재는 두 개의 주장 중 하나를 편들 권한이 없다. 민주주의를 지킬 책무가 있을 뿐이다.

헌법재판소가 미루는 것은 선고가 아니라 우리의 생존이다.  물가는 오르는데 임금은 오르지 않는다. 임금이 체불되고 전세금은 사기당한다. 빚은 늘어나고 매일이 생계 걱정이다. 계엄 이후  세를 불리는 극우의 공격은 우리의 존재와 일상을 더욱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우리에게 참고 기다리라 말할 권한이 없다. 우리는 이대로 살 수 없다.

민중, 우리는 평등시민이고 노동자다. 우리는 여성이거나 성소수자거나 장애인이거나 청소년이거나 이주민이며, 그 모두다. 어떤 하나의 정체성으로도 환원되지 않는 고유한 존재로서 그 모두다. 우리는 비정규직이거나 자영업자거나 프리랜서거나 무직이라고 표시할 수밖에 없기도 한, 그러나 노동자다. 어떤 직업도 우리의 전부를 설명할 수 없지만 세상을 짓는 그 모두다.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살아가기 위해 윤석열을 파면시킬 것이다.  

우리는 싸울수록 우리가 강해지고 있음을 느낀다.  모든 존재가 평등하다는 사실을 망각시켜온 권력은 우리의 일상을 이미 무너뜨리고 있었다. 우리를 갈라치기 하고 가난할수록 무시하며,  노동의 권리도 뭇 생명의 터전도 자본의 이윤을 위해 제물로 바쳤다. 그러나 광장에서  평등을 약속하기 시작한 우리는 세상을 바꿀 힘이 우리에게 있음을 깨닫기 시작했다. 우리는 결코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평등은 윤석열을 파면시킬 우리의 힘이며 미래다. 국회 앞에서, 남태령에서, 한강진에서 광화문으로, 서로를 배우는 용기, 아끼고 돌보는 연대로, 존엄과 평등의 민주주의는 이미 시작되었따. 세상이 우리를 듣게 하자. 우리가 겪는 위기를 더 크게 말하자.  위기의 한가운데서도 우리의 시간이 얼마나 빛나는지 더 많은 사람들이 보게 하자. 윤석열을 파면시키고 우리가 나아가려는 세상에서 누구도 나중으로 밀려나지 않을 것임을 선언하자.

내란을 멈추고 세상을 바꾸자.

윤석열뿐만 아니라 윤석열들 없는 나라로 가자.

차별금지법 있는 나라, 노동이 존엄한 나라, 기후정의 당연한 나라로 가자.

윤석열 파면하고 가자 평등으로!

내란을 멈추고 세상을 바꾸자!

2025년 3월 29일

가자 평등으로 3.29 민중의 행진에 함께 한 나 그리고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