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제전환’ 하자고 모여 있는 우리, 각자는 어떤 현장에서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지, 체제전환운동 동료들의 고민은 나의 고민과 어떻게 이어질 수 있을지 모색해보는 자리로 매달 ‘대놓고 체제전환 수다회’를 열고 있습니다.
"체제전환운동 활동가가 노조에서 꾸는 꿈"
🗓 일시 : 2024년 10월 24일(목) 오후 7시
🏡 장소 : 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 회의실
🙋이야기 이끔이
– 정무빈 (금속노조 충남지부)
– 권순부 (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
– 이상욱 (전 보건의료노조)
10월에는 노동조합에서 활동하면서 체제전환운동 조직위원회와 함께 다른 실천을 준비하고 고민하는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어요. 노동조합 활동가들에게 ‘체제전환’은 어떤 의미인지 듣고, 노동조합 안팎에서의 구체적인 노력과 서로 필요한 지원, 함께할 실천을 찾아보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하며 10월 24일 저녁, 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에 모였습니다. 이야기 이끔이로 권순부, 이상욱, 정무빈 활동가가 먼저 준비한 고민들을 풀어놓으며 시작했어요.
권순부 활동가는 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에서 활동을 시작한 계기를 먼저 소개해주셨어요. 성소수자 인권활동가이기도 한 순부 님은 진보정당에서도 활동을 하고 있는데 ‘큰 조직에서는 어떻게 활동할까?’ 하는 궁금증과 함께 민주노조운동에 직접 참여하면서, 기존에 함께하던 운동과의 연결을 고민하고 다리를 놓는 역할을 하려는 포부가 있었다고 합니다. 희망연대본부는 지역사회운동 노조를 표방하며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고, 기후정의/반차별/주거권 사업도 함께하고 있는데요. 이런 사업들을 만들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중년 남성 비율이 높은 균질적인 집단이기도 한 공간이다보니, 조합원들과의 사이에서 서로 눈높이를 맞추는 일이 중요하지만, 그렇게 시작하는 단계에만 머무르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고민이 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어서 보건의료노조에서 활동했던 경험을 토대로 이상욱 님도 고민을 보태주셨습니다. 과거에 의사를 꿈꾸었다가 의료 정책에 영향을 끼치는 활동을 하고 싶어서 보건의료노조에서 일을 시작했다는 상욱 님은 노조가 추진력이 강하다는 특징도 있지만 수직적인 체계를 바탕으로 움직이다보니, 정당이나 사회운동단체에서는 당연하게 주장해왔던 것들이 노동조합 안에서는 당연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는 고민을 나누어주셨습니다. 이런 어려움은 모든 대중운동이 겪는 것이기도 하고, 다른 영역의 운동들도 함께 고민해야 하는 지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어요. 지금 체제에서 병원이 생명을 다루는 일을 하고 있지만 동시에 이윤을 추구하기도 할 때, 노동조합에서 이런 문제를 다루며 체제전환운동으로 확산될 수 있으려면 어떻게 나아가면 좋을지 함께 고민이 더해지는 이야기였습니다.
세 번째 이끔이로 금속노조 충남지부에서 활동하는 정무빈 님은 체제가 바뀌려면 민중이 주체가 되어 일터와 삶터를 같이 바꾸는 조직으로서 노동조합을 떠올렸고, 앞으로도 운동을 잘 하고 싶어서 노동조합에서 일하고 있다고 해요. 노조에서 활동한다는 것은 어떻게 자본과 맞서 싸워야하는지를 고민하는 동시에 일터에서 권리를 어떻게 되찾을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일인데, 그 과정에서 필요한 역량도 많고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다는 고민을 말씀하셨습니다. 끊임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설득하면서, 조합원이 노동조합을 한다는 이유로 부당한 일을 겪지 않도록 조직을 탄탄히 일구어 가기 위해 일터와 삶터가 구분되지 않는 운동의 중요성도 강조해주셨습니다. 조합원들이 함께 모여 사는 노동조합 마을을 꾸려보고 싶다는 꿈이 있기에 그럼에도 버티고 있다는 무빈 님의 이야기가 인상 깊게 다가왔어요.
이번 10월 수다회에는 어느 때보다 많은 인원이 참여했는데요! 저마다의 활동 경험 속에서 노동조합과의 추억(?)부터 노동조합과 사회운동이 더 많이 만나며 조직화 역량을 쌓아가면 좋겠다는 이야기까지, 그리고 운동 의제의 연결이나 접점을 늘리는 것을 넘어, 삶의 현장 곳곳에서 엮이면서 신뢰롭고 민주적인 관계를 맺어나갈 때, 서로 힘을 받으며 나아갈 수 있으리라는 가능성을 발견하는 시간이었어요.
마지막으로 11월 9일 노동자대회에서 또 만나자며 단체 사진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참, 수다회는 한 달에 한번씩 쭉 이어진다는 것 아시죠? 다음에는 ‘운동과 사법화’를 주제로 활동가들의 고민과 수다를 들어봅니다. 다음 일정은 11월 28일 목요일이에요. 11월에도 대놓고 체제전환 수다회에서 만나요!
체제전환운동 조직위원회에 함께해요
사회운동의 체제전환운동으로의 전환에 공감하는 모든 단체와 개인들을 ‘체제전환운동 조직위원회’에 초대합니다. 체제전환운동 조직위원회와 함께 지역과 현장을 무대 삼아 다양한 공동체들을 연결하고, 구체적인 실천을 시도합시다!
✊ 체제전환운동 조직위원회 참여신청 : bit.ly/gosystemchange-wi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