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원들을 찾아가는 작은 인터뷰 코너! 각 영역과 지역에 있는 조직위원들이 어떤 설렘과 기대를 갖고 조직위원회에 함께 하게 되었는지 나누는 자리가 되길 기대합니다. 네 번째 인터뷰는 금속노조 충남지부 정무빈 활동가를 만났습니다. 연차 사용도 불사하며 포럼에 전일 신청하겠다는 포부를 밝혀주신 정무빈 활동가의 앞에 드리워진 검은 그림자⛈, 무엇인지 궁금하시다면? 끝까지 놓치지 마세요😉
조직위원회 릴레이 인터뷰 ④ : 금속노조 충남지부 정무빈 활동가
"일하는 사람들과 함께 변화를 만들어가고 싶어요"
Q.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금속노조 충남지부에서 미조직 부장으로 활동하는 정무빈이라고 합니다.
Q. 미조직 부장은 어떤 일을 하나요?
금속노조는 2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곳이지만 금속노조 안에는 새롭게 만들어지는 노동조합이 지금도 계속 있는데요, 이렇게 노동조합이 없는 사업장에 노조를 만드는 일을 함께 하는 게 제 역할이에요. 최근에는 삼성 SDI에서 함께 노동조합을 만들었고, 첫 번째 임단협과 투쟁을 지원하는 중입니다. 현대 위아 서산지회라는 비정규직 노동조합 설립도 함께 했어요. 그러니까 노동조합을 시작하고 '첫 발 떼기'까지를 함께 하는 역할입니다.
Q. 노동조합이 만들어지는 첫 번째 변화를 보시겠네요! 무빈에게 노동조합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여러 가지 의미가 있겠지만 조합원들이 겪는 변화가 저에게는 가장 큰 의미인 것 같아요. '노동조합이 생기고 나니 내가 필요할 때 연차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현장 관리자 눈치를 예전처럼 보지 않는다, 부당할 때 그냥 참고 넘기지 않게 됐다' 이런 점을 많이 이야기해주시거든요.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공장과 공장 소유자에게 일상도 상당히 얽매이게 되는데, 이런 크고 일상적인 작은 부조리와 억압에도 저항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노동조합은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금속노조에는 큰 사업장도 많고, 이를 중심으로 많은 일들이 흘러가는 게 사실이에요. 대표자도 큰 사업장에서 많이 나오고요. 그런데 새로운 노동조합이 만들어질수록 이런 분위기도 변하거든요. 제가 만나는 삼성 SDI조합원들의 평균 연령이 35세에요. 현대 위아 노동자들은 더 젊고요. 그렇다보니 생각하는 것도, 시도하는 것도 새롭고 패기도 있죠. 이 노동자들과 노동조합이 자리를 잡으면 앞으로의 금속노조는 지난 시간과 달라지겠죠? 새로운 노동조합이 만들어진다는 것은 금속노조가 멈추지 않고 변화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쌓는 일이기도 한 것 같아요. 저에겐 그런 점들이 노동조합 활동의 의미인 것 같아요.
Q. 체제전환운동 조직위원회,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어요?
음… 저는 지금 체제가 미워서 활동을 시작했던 것 같아요. 지금 체제가 가진 모순을 겪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특히 학교에서 일어나는 폭력 때문에 그런 생각을 시작하게 됐는데요, 무척 슬프고 화가 났지만 사실 또 이게 친구들만의 문제, 선생님들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더라고요. 뭔가 좀 더 큰 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고, 이 구조를 바꾸려고 노력하며 사는 삶도 괜찮은 삶이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많은 사람들이 지금의 체제를 자본주의라고 부르는데, 자본주의의 모순이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건 결국 일하는 사람들의 힘이라고 생각해서 노동조합에 왔어요. 일하는 사람들과 함께 세상을 바꾸는 방법을 알아가고 변화를 만들어가고 싶어서요.
노동조합 간부로 활동하다보니까 지금 정부의 압박이 몸에 와 닿고, 이 정부가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하거든요. 그런데 저에게 어떤 대안이 있었을까요? 사람들은 1번이 아니면 2번이라고 하잖아요. 사람들에게 다른 방안을 당당히 말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그런 확신이 없다는 게 부끄럽기도 하고 무기력하기도 하고 그랬던 것 같아요.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있던 차에 <체제전환운동 정치대회 조직위원회>를 본 거죠.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Q. 얘기만 들어보아도 정말 바쁜 것 같은데… 연차를 써서 <2024 체제전환운동포럼> 전일 참여를 계획 중이시라고 들었습니다! 소중한 연차를 써 참여하기로 결정한 이유가 있나요?
하하, 거창한 이유가 있는건 아니고요. 이렇게만 살다보면 하루하루의 실무, 혹은 일상에서 느끼는 한계에 스스로 갇혀버릴 것 같았어요. 제가 이제 노동조합 운동 3년차가 되는데요. 익숙해지는 사이클을 좀 깨고 다른 운동들과 사람들은 어떤 고민과 실천을 하고 있는지 들으면 체제전환에 필요한 상상력을 채울 수 있지 않을까요? 근데 사실 2월 2일에 교섭이 잡힐 것 같아서 걱정이에요. 다 듣고 싶은데 너무 슬퍼요...ㅠㅠ 그래도 교섭은 가야죠...ㅠㅠ 교섭만 다른 날 잡히면 꼭 다 참여할거에요(!!!)
Q. ㅠㅠ 사측에 교섭일정 조정을 요청할 수도 없고 난감하군요. 그래도 포럼에서 만날 분들에게 미리 인사를 건낸다면?
막막하지만 잘해보고 싶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게 되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하는데요. 다들 지치기도 하고 절실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나요? 저는 함께 틈을 만드는 시간이었으면 좋겠어요. 뭐 새로운 틈까지는 안 보이더라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면 그것만으로도 꽤 좋은 경험일거라고 생각하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는 좀 어색하고 술자리에서 하고 싶은 얘기가 더 많아요. 포럼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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